오래된 이메일을 정리하다가,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4년 전, 이민을 고민 중인 어떤 분과 주고받았던 이메일을 발견했습니다.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다시 읽어보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혹시 이 내용이 도움이 되는 분이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는 생각에 아래에 옮겨 봅니다.
(사생활에 관계되는 부분을 제외하고, 가급적 원문 그래로 옮겼습니다)
RE: 참 감사합니다. 이렇게 솔직히 얘기해 주시는 분도 드믈것 같습니다. (그 분의 메일에 대한 답글)
보낸사람:10.10.24 08:22
하하, 제가 요즘 시간이 많습니다. 귀국준비 끝내고 비행기 탈 날짜만 기다리니까요.
귀국하기 전에 아이들 보려고, 다음 주말에 뉴저지에 갔다오면, 짐싸서 11월 9일 이삿짐 보내고, 11월 11일 비행기를 탑니다. 그저 제 경험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저도 좋습니다.
선생의 이야기 백% 공감합니다. 전혀 이의를 달 생각이 없습니다.
인생에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법정스님의 책을 보면 어떤 꽃은 가까이 봐야 그 아름다움을 볼 수 있고, 매화처럼 어떤 꽃은 멀리서 봐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고 하더군요.
나무 몇그루를 보고 산을 평가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나무는 보려하지 않고 산만 보려는 사람도 있습니다.
옛날 어릴 때는 이해가 되지 않던 어른들의 말씀이 어느날 갑자기 이해가 되는 경험을 했습니다.
오십이면 지천명이라고 하늘의 명을 스스로 알고 의심이 없어지는 나이입니다.
황희 정승이 다투는 두 하인의 말을 다 들어보고 네말도 옳다, 네말도 옳다 했다고 합니다.
또 둘다 옳다고 하는 부인의 말에도 자네 말도 옳다고 했다고 합니다.
그분의 너그러움을 배우고 싶은데 쉽지 않더군요.
업그레이드되는 인생은 쉽습니다. 대학을 졸업한 이후 최근까지 제 인생도 꾸준히 업그레이드되어 왔습니다만, (30년동안 5~6천불의 연봉이 10만불이 넘었으니 20배 정도 업그레이드되었던 셈이지요.) 예기치 않은 실직을 당하고 갑자기 다운그레이드되었습니다.
다운그레이드되는 삶은 쉽지 않습니다.
인정하기도 힘들고 받아들이기도 쉽지 않지만, 현실인 것을 어떻게 하겠습니까?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고 안 받아들일 수도 없지요.
분수와 처지에 맞춰 살아가야 한다면 그렇게 살 수 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다시 말씀드리지만 선생의 말씀에 절대적으로 공감을 합니다, 이의를 달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그러나 은퇴에 관한 논의는 저도 매우 관심이 있는 이야깁니다.
그래서 선생의 이야기에 제 생각을 한번 덧붙여 보겠습니다.
저도 이런 장문의 메일에 깜짝 놀랬습니다.
(아래는 그 분이 보내온 메일입니다. 파란색은 제가 그 분 의견에 대한 답글입니다.)
이미 이민생활을 했던 분들이 보통 이렇게까지 친절을 보여주시는 분도 드문것 같습니다.
제 아내의 절친한 동창 2명이 미국에 살고 있었습니다.
1. 서울대 간호학 졸업한 후, 미국서 간호사 거쳐, 미국내 간호학 대학 교수가 된 분으로 결혼도 미국인과 했습니다.
-이 분은 미국에 오지말라고 극구 말립니다.
main stream 안으로 못들어간다. 인생의 의미를 찾기 함들다는 말로 들립니다.
- 저역시 제 친구가 미국에 들어온다면 적극적으로 말리겠습니다. 내가 그동안 고생한 것을 겪게 하고 싶지 않으니까요. 뒷마당의 파란 잔디를 보면 부럽지요. 저런 곳에서 친구들 불러 바베큐하고 지내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나 그럴만한 친구도 없을뿐더러 서너번 하고 나면 재미도 없습니다. 준비하고 뒷처리하고 청소하는 일이 귀찮기만 합니다.
2. 역시 서울대 졸업한 친구도, 미국서 간호학 교수하다가 현재는 제주도로 와서 교수로 있습니다.
-이 분도 만나 볼 생각입니다.
- 누구 이야기를 듣더라도 내가 갖고 있는 고정된 틀안에서 들으면서 거기에 꿰어맞추려 하실 겁니다.
3. 한국 일류대병원에서 간호사로 있던 또 한 선배는, 한국이 싫다고 취업 이민으로 갔는데...
현재는 연락을 모두 끊고 메일도 받지 않습니다.
- 무언가 신변에 큰 변화가 있어 보입니다.
4. 제가 아는 목사님은 뉴욕에서 목회하시는데, 이혼하시고, 병에 걸려서 현재는 하루하루 사시는가 봅니다.
- 제 이웃에 사는 분은 이혼한 40된 딸과 외손주와 함께 사는데, 사위가 목사였답니다. 집까지 사주었는데 집팔아서 바람난 여자와 텍사스로 갔답니다. 딸이 직장에 다니고 국민학교 3학년인 외손주때문에 어디 가지 못하고 사는데 참 힘들어 하십니다. 요즘은 우울증 증세까지 있어 그 할머니와 친하게 지내는 집사람이 걱정을 하더군요.
5. 아주 성공한 케이스가 많지는 않은게 사실인듯 합니다.
- 성공의 정의가 무언지는 몰라도 만족하게 사는 분들은 많지 않습니다. 저는 OO대학을 나왔는데, 선배님들 중에 만족하게 사시는 선배님들을 몇분 뵈었습니다. 연세가 70되신분이 매월 등산을 하시고 77세된 분이 골프를 걸어서 하십니다. 대한항공 기장으로 정년하신 분들이나 비교적 나이가 많으신 분들은 노후준비도 단단하여 재미있게 사는 분들이 있더군요. 대부분 경제위기 전에 은퇴하신 복 받으신 분들입니다.
6. 하지만 지금은 한국도 살기가 쉽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어, 한국서 직장 그만두면 재취업이 안됩니다.
아파트 경비원 자리도 안나옵니다. 월120만원 정도 자리도 찾기 힘듭니다.
- 한국에서의 삶이 쉽지 않음은 익히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서울에 사는 60세인 형도 남의 나라에서 그런 고생하려면 들어오라고 이야기 하고 있고, 제주에 사는 동서도 사는 것은 걱정하지 말고 들어오라고 합니다. 그 분들이 서민적으로 살아서 그런지 백만원에서 백오십만원이면 충분히 살 수 있다고 합니다.
7. 한국 생활비 정말 많이 듭니다. 선생님이 말씀하신 제주도 월100만원 생활비는 좀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그야말로 가장 굶어죽지 않을 정도의 생활을 말하는 경비입니다.
- 8월 초에 방영한 인간극장 '날마다 소풍, 적게 벌어 적게 쓰는 인생' 편을 보면 나보다 20년 이상 젊은 부부가 서귀포에서 한달에 5~60만원 생활비 충분하다고 방송한 것을 보았습니다. 물론 액면 그대로 믿지는 않지만, 법정스님의 무소유의 삶까지는 아니더라도 지금까지는 채우려는 삶을 살았으니 앞으로는 비우는 삶을 살려고 노력한다면..... 글쎄요, 자신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평소 좋아하는 책이나 읽으면서 제주의 때뭇지 않은 자연을 누리며 살고픈데 힘들까요?
8. 한국내 생활을 보면
1) 집세 (자기 집 없이, 경기도 지방도시 아파트 16평 (방2개, 거실 하나, 화장실 1개 - 딱 가구 많지 않은 부부가 살정도) 월세가 key money 1천만원($8, 700)에, 월 60만원($522) 정도입니다. 한국도 전세가 없어지고 있습니다. 전세 구하기가 쉽지 않고, 집세의 70~80%까지 올라가 있습니다. 이 정도 아파트 매입 가격은 1억 8천만원($156, 500) 정도입니다.
- 작년 9월에 제주를 방문했을 때 주공아파트에 가보니 25평이 전세 5천 정도, 사는 것이 1억 정도 했습니다. 이번에 이사가면 11월 13일에 도착하고 짐은 11월 말이나 12월 초에 부산에 도착한다는데, 동서 이야기로는 제주에는 빈집이 많아 집은 금방 구할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합니다. 아파트든 연립이든 당장 들어갈 수 있는 빈집이 있답니다. 이게 만약에 그렇지 못하면 낭패가 될 수 있습니다.
2) 생활비 : 부부가 월 60만원($500) 정도 듭니다. (외식 없이)
- 동서는 62세로 성당에 다니는데, 그분 말로는 사먹는 것은 고기와 쌀밖에 없다고 합니다. 나머지는 다 성당식구들 일 봐주고 다 밭에서 뜯어다 먹는다고 합니다. 어디까지 진실인지는 가서 살면 알게 되겠지요.
3) 외식비: 한국도 점점 외식이 생활화 되어 있습니다. 주말이 되면 당연 외식해야 합니다. 월 4회 120, 000 ($100)
- 한국에 살 때 외식 자주했지요. 마지막 살던 곳이 분당 구미동 무지개마을 LG아파트였는데 시간만 나면 이웃들과 외식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는 외식비가 그리 부담이 된 것 같지 않습니다. 아마 눈먼 돈들을 꽤 만지던 시절이었으니까요. 그러나 이제는 시간이 많으니까 외식보다는 소풍을 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도시락 싸가지고 들이나 산에 가서 먹는 것을 주로 해야하지 않을까요. 그러나 외식이 없을 수는 없겠지요. 옛날에는 짜장면 한그릇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던 시절도 있었지요. 방금 전에도 월남국수집에서 외식을 하고 들어왔는데, 셋이서 팁까지 23불 주고 나왔습니다. 나는 이것을 월 5만원으로 책정해보겠습니다, 일단. 분수에 맞춰 살아야 하니까.
4) 자동차 운영비: 감가상각 고려하고, 아반테 정도로 8년 운영시 보험비, 세금, 유류비 하면 월 70만원($600)
- 이게 저도 걱정이 되어서 이곳에서 쓰던 차를 가지고 가려다 포기했습니다. 3500cc 혼다 오딧세이인데 기름값도 기름값이지만 세금까지 비싸니까 포기햇습니다. 집사람은 중고로 작은 차나 하나 사자는데 모르겠습니다. 동서 이야기는 제주는 좁아서 기름값은 10만원이면 충분하다고 합니다. 참고로 그분은 쌍룡에서 나온 지프 비슷한 건데 경유대신 가정 보일러용 등유를 넣고 다니더군요. 제 경우는 인간극장에서 보고 자전거와 스크터를 주 교통수단으로 하고 자동차는 보조 수단으로 할 겁니다. (이것은 지금 지켜지지 않는 사항입니다. ㅎㅎ)
5) 아파트 관리비, 전기, 수도등 경비: 월 12만원($100)
- 이건 어쩔 수 없겠지요.
6) 인터넷, 휴대폰 전화, 케이블TV등 기본 통신비 : 월10만원 ($90)
- 이것도 어쩔 수 없겠네요.
7) 사회생활비 : 경조사 및 각종 모임등은 한정 없구요...
- 제주도 즉 해외니까 이해를 해주겠지요. 때마다 비행기 타고 갈 수는 없으니까요. 제주를 택한 현명함이 돋보이는 순간입니다.
8) 운동: 한국서 보통 사람은 골프는 꿈도 못꾸고요, , , 동네 헬쓰장 월 4만원, 없으면 그냥 전철타고 산에 돌아다녀야 합니다.
- 그래서 골프채를 누구 주고갈까 했는데 집사람이 갖고 가자는군요. 저는 이곳에서도 골프보다는 등산을 더 좋아합니다. 아침마다 5 킬로 가까이 뜁니다. 운동에 돈 쓸 일은 없을 것 같은데, 가끔 레인지는 가지 않을지 모르겠네요.
9) 여기까지만 모두 월 2, 240, 000원 ($1, 947)입니다.
- 저는 무조건 백 오십만원 이하로 줄여야 합니다.
10) 한국서 예금 금리, 세금 제하고 나면 년 2.5%면 최고입니다.
- 2억 5천 넣으면 년 7백5십은 생기는군요.
11) 그래서 한국서 은퇴 후 생활하려면, 최소 기본 6억원($521, 7400) 이 있어야 한다고 하지요. 이 정도면 한국서 딱 중하위권 (저소득을 막 벗어난 정도) 생활입니다.
- 제 경우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겠군요. 제 계획은 65세까지는 한국에서 살 생각입니다. 아마 그 이후에도 한국에 있겠지만, 최악의 경우에는 미국에 다시 올 수도 있습니다. 은퇴연금이 10만불 정도 있으니 5년 정도 그걸로 살면 70세인데 , 65세부터 받을 수 있는 사회보장연금을 70세부터 수령하게 되면 약 천오백불 정도 됩니다. 미국에서는 시니어들에 게 저렴한 렌트비로 빌려주니까 그럭저럭 살 수는 있다고 낙천적으로 생각하고 있지요. 건강만 뒷받침 되어 준다면.
12) 한국도 각종 마트에 중국산으로 넘쳐납니다. 미국 공산품과 가격이 비슷하고, 품질이 비슷합니다. 아시다시피 문구류나 일부 소수 품목이 품질이 좋지, 나머지는 미국이나 큰 차이 없고, 오히려 가전 제품류는 미국 대비 품질 좋고 가격이 높습니다.
다들 고품질 가전제품 사는데, 나만 저급 품질로 지낼 수는 없는 노릇이구요... 변화가 심한 나라이라서...
- 한국이나 미국뿐만 아닙니다. 전세계 어딜 가나 중국산입니다. 지금은 중국이 세계의 공장역할을 하니까요. 가전제품은 미국이 한국보다 1/3 정도 저렴합니다. 삼성전자의 같은 제품 기준입니다. 그러나 전원이 맞지않아 가져갈 수 없습니다. 혹 중고 싸게 사는 법을 알고 계시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13) 한국도 만만치 않습니다. 미국은 옆 사람과 비교는 않지만, 한국은 이상하게 분위기가 옆 집과 나를 끊임없이 비교하게 되어 있습니다. 땅이 좁아, 너무 바로 옆에 붙어 사는 환경 때문으로 보입니다.
주말만 되면 다들 놀러가는데, 나만 방안에 틀어밖혀 미국 못지않다~~ 좋다, 집에서 보내자... 하면 바로 이혼 당하는 분위기가 한국입니다.
- 미국에서 살면서 가장 좋은 점이 이것이었습니다. 남의 눈치 안보는 것. 그러나 한국사람들 많이 사는 곳에 살면 한국과 똑같습니다.
14) 한국이혼률 무섭습니다. 한국 여자 무섭습니다. 이혼후 바로 재산 분할 청구해서 50% 제대로 챙겨서 나갑니다. 한국은 여자 우선주의 나라로 이미 바뀌었습니다. 바람도 여자가 더 피웁니다. 소위 가정주부들에게 애인 없으면 바보 취급 받는 사회 밑바닥 분위기가 상당히 퍼져 있습니다. 20여년 만에, 완전 극단으로 타락한 나라입니다.
- 생각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과거 3천년보다 최근 50년이 인간생활에 더 큰 변화를 가져왔다고들 말합니다. 생각은 30년전 40년전 그대로입니다. 가치관에 혼돈이 오고 물질만능주의에 정신세계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지요. 지난 세월 우리 어머니들이 단지 여자라는 이유로 얼마나 많은 핍박과 멸시를 받아왔습니까? 남자로 태어났다는게 무슨 대단한 기득권은 아니지요. 그 딸들이 그 엄마방식대로 살지 않는다고 해서 문제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습니다. 나도 한국에서 직장생활할 때 술집여자와 잠자리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여자들이 사회생활하게 되면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해하기 쉽지는 않지요. 국민소득 2만불 3만불이 되면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15) 10대 청소년들이 용돈을 위해 대학생 오빠, 삼촌, 아버지 뻘되는 사람들과 성관계를 갖습니다. 조금만 예쁘면 스스로들 얼굴 꾸미느라 다들 정신없고, 온 여성 국민들은 지금은 성형 2~3 군데 하는 것은 기본 중에 기본이고, 예쁘면 모든 것이 용서되는 곳이 한국입니다.
한국에 와보시면 금방 아시게 됩니다. 이 나라 썩었구나~~~!
- 한국사람의 가치관이란 게 남자는 돈으로 평가받고 여자는 미모로 평가 받는 것 같습니다. 신문이고 방송이고 전부 그런 식으로 떠들어댑니다. 사생활도 모두 그런 쪽으로 까발리더군요. 물질수준에 맞게 정신수준도 업해야 되는데 그게 잘 안되는 거지요. 졸부라는 표현이 딱 맞습니다. 언젠가는 졸부근성이 고쳐지겠지요. 시간이 필요합니다.
16) 밤10시쯤 되면, 다들 미니스커트 입고, 봉고차 타는라고 길 가에 기다리는 여성들 천지입니다. 다들 눈을 감고 사시는것 같습니다. 아니 한국인 특유의 있는 사실도 없는 것처럼, 모르는것 처럼 억지로 모르는체 양반 행세하고들 삽니다.
가정주부가 자녀 학원비 번다고, 노래방 도우미 나오고요...
심심해서 노래방 도우미 나와서 외간 남자들 부둥켜 안고, 서로들 만지고 놀다가, 춤추다가 귀가합니다. 1시간에 1만원씩 받고...
그것도 안되면, 다들 카페에 2~3군데 가입해서들, 평일 낮, 저녁에 번개 모임들에 나갑니다. 으례 술자리에, 노래방으로 연결되고 부둥켜 안고 춤추고 난리들입니다. 그리고 서로 맘에 든 사람들끼리 낮에 1:1로 따로 만납니다.
직장 다니는 남자는 업무 종료 후, 유흥업소 들렸다 귀가하고, 사업하는 남자는 낮에 카페 번개 모임 나와, 가정주부들과 일탈을 하고 주말되면 다들 정숙한 가장과 주부로 돌아갑니다.
정말 순수하게 사는 집안이 전체 가정의 한 30%정도 될라나.......
- 헤겔의 변증법을 보면 사회는 정반합으로 발전해 간다고 합니다. 물질에 휘들리고 경쟁에 긴장된 삶을 살다보니 말초신경의 유혹에 넘어가는 약한 인간들의 군상입니다. 어디나 어느나라나 있는 현상 아닐까요. 미국은 건전해지고 있는데 중국을 보면 한국보다 더 한 것 같은 뉴스도 접합니다.헤겔의 변증론을 믿고 싶네요.
17) 한국 나와보셔서, 한 번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십시요. 이 나라가 과연 세계 속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지금까지는 선생님과 저의 50대들이 굶어죽지 않기 위해, 일 밖에 모르고 함들게 365일 일해서 오늘 날의 세계 10위권에 올라온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정말 달라졌습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 집에서 놀았으면 놀았지, 힘든 일 안하려 듭니다.
더구나 한국은 젊은 사람 아니면, 늙은 사람은 사람 취급을 안합니다. 아직은 젊은 사람이 있어서 이겠지요.
- 우리도 우리 부모님들이 잘 살았다면 지금 세대처럼 살았을지 모르지요. 어려움을 모르고 자란 세대들이 어떻게 우리를 이해할까요. 하나님도 예수님도 부처님도 우주도 내 마음속에 살고 있다고 합니다. 누구나 자기의 시각으로 세상을 보고 우주를 생각합니다. 멀리서 바라보면 자연의 법칙대로 되어가는 수순일수도 있습니다. 우리 세대는 우리 세대 방식대로 살고 그들은 그들 방식대로 사는 거지요. 미국에서도 마약이나 하는 게으른 흑인들을 안고 갑니다.
18) 가장 큰 문제는 급속한 고령 인구의 증가입니다. 아마 15년 이내에 한국은 세계 경제 순위 20위권으로 밀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지금 정도의 경제적 수준을 한국 국민들이 누릴 수 있을까요? 역이민을 할까요?
- 맞습니다. 가장 큰 문제라고 저도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거시적으로 보면, 이래야 잘 사는 나라가 못살아지고 못사는 나라가 잘 살게 되는 기회를 잡게 되는 것 아닌가요. 우리나라가 5~60년대 원조받던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로 진화한 것처럼. 하나님의 입장에서 보면 공평한 것이겠지요.
19) 역이민도 앞으로 한 15년 정도면 끝난다고 봅니다. 5년 정도 지나면, 다시 이민붐이 일어날 것이라고 봅니다.
유럽이나 미국도 이민 문을 좁히겠지요....
- 우리나라도 언젠가는 이민문호를 개방하는 나라가 될지 모를 일입니다.
20) 한국의 성장 동력은 이제 죽어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성장의 힘은 교육에서 나왔었습니다.
하지만 변했습니다.
- 자연적으로 나라간 부의 분배가 이루어지겠지요. 억지 이론을 전개한 것 같아 미안합니다. 바둑도 9급에서 5급까지는 쉽게 올라갑니다. 5급부터 어려워져 1급으로 갈려면 많은 시간과 공부가 필요하지요. 골프도 세자리 타수에서 두자리 타수까지는 비교적 짧은 시간내에 달성되지만 90대에서 80대 그리고 싱글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리고 투자도 많이 해야 하빈다. 국가도 마찬가집니다. 만불에서 2만불까지는 쉬웠을 지도 몰라도 3만불까지 가는 데에는 많은 시간과 변화가 있어야 할 겁니다. 비용이 들지 않고 어떤 것을 이루 수 있을까요. 현재의 혼돈은 그 과정에서 치뤄야하는 비용일지도 모릅니다.
상세하고 자세한 메일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최근부터 급속하게, 부모들이 자녀 교육에 올인(다걸기) 하지 않습니다. 부모들도 영악해진겁니다. 내 미래가 불안한데, 자녀에게 희샹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젊은 사람들은 애를 낳지 않겠다는 경우가 급속하게 늘고 있습니다.
한국은 기존에도 변화가 무쌍한 곳이지만, 이런 사회적 trend 변화 역시 급변하는 곳으로 선생님이 게셨던 한국의 과거와는 정말 다릅니다.
참, 세계가 모두 힘든 곳으로 변해가는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추후에도 선생님은 미국을 저는 한국을 알려드리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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