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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나홀로 출사여행(미국)

0119-13, 샌디에고 올드타운 #2

by 세인트1 2013. 1. 22.



카브릴로 방문이후 1769년 스페인 군사령관 포톨라와 가톨릭 로마교회 종교지도자 세라가 다시 이 땅을 찾아 십자가를 꽂고 복음을 전파한다. 전통방식대로 자손을 낳아 기르며 살고 있었던 원주민들은 조상대대로 살아온 땅에 어느 날 불쑥 찾아온 이상한 사람들을 경계심과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봤을 것이다.

 

사실, 당연한 일이지만 인디언들과 스페인 수도사들 사이에는 문화적 차이로 갈등의 골이 깊었다고 한다.

 

인디언 사이에는 옷을 거의 입지 않거나 입어도 조금만 걸쳐 입는 것이 세련되고 편한 복장으로 통했으나, 겹겹이 입어 옷매무새를 갖춘 것을 미덕으로 알았던 스페인 사람들이 봤을 때 인디언들은 수치를 모르는 사람일 수 밖에 없었다. 반면 매일 씻고 깨끗함을 유지했던 인디언들이 봤을 때 자주 씻지 않아 냄새나는 몸으로 긴 옷자락으로 감싸고 다니는 스페인 사람들은 불결하기 그지없었다.

 

또 다른 문화적 충돌로 인디언들은 전통적으로 물건이나 음식을 함께 나누어 쓰는 공동체 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스페인 사람들의 물건을 말없이 가져다 쓰는 경우도 많았다. 이것을 문화적 차이로 보고 이해하려는 스페인 사람들도 있었으나, 도둑질로 여기고 반감을 가진 사람들도 생겨났다.

 

결국 시간이 지남에 따라 두 집단 사이의 긴장은 결국 무력충돌로 이어지게 되었다.

 

이처럼 지금은 관광지로 변모해 세계 각지에서 찾아드는 관광객을 맞고 있는 샌디에고 올드타운에는 아메리카 원주민에서 스페인 사람들로 그러다 다시 미국인들로 주인이 바뀌는 영욕의 세월이 깊게 새겨져 있다. 세상 어느 곳인들 그들만의 애닳은 사연이 담기지 않았겠냐만은 화려한 수공예품들이 줄지어선 올드타운의 아름다움에도 핏빛 아픔이 함께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