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전에 꼭가봐야할 자연절경,유산/죽기전에 꼭 가봐야할 자연절경,유산

죽기전에 꼭 가봐야할 자연절경 19_ Capitol Reef National Park

세인트1 2014. 8. 24. 16:29



캐피탈리프 국립공원(Capitol Reef National Park)은 그랜드캐년 까지를 포함한 유타 남부 일대의 국립공원들 가운데 지리적으로 대략 중간쯤에 위치한다. 유타 남부 지역의 국립공원을 찾는 사람들이나 그랜드캐년을 방문한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가 인근의 다른 국립공원을 같이 돌아보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과정에서 캐피탈리프 국립공원을 거쳐가는 사람들 또한 적지 않다.


   

그러나 캐피탈리프 국립공원은 문자 그대로 쓱 훑어보는 정도로 거쳐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게 현실이다. 가장 큰 이유는 개발이 안 돼 있기 때문이다. 즉 무엇보다 자동차로 접근이 쉽지 않다. 캐피탈리프는 남북으로 거의 100마일 가까이 되는 아주 길다란 모양을 한 국립공원인데, 유타 24번 도로가 사실상 일반인들에게는 거의 유일한 동서 관통 도로 구실을 하고 있다.


상당히 큰 국립공원인데도 도로가 이처럼 드문 것은 특유의 지형 때문이다. 서쪽은 높고 평평하며 동쪽은 급격하게 절벽처럼 떨어지는 하나의 단층으로 이뤄진 게 바로 캐피탈리프 국립공원이기 때문이다. 도로를 내기가 매우 어렵게 돼 있는 지질적 구조를 갖고 있는 것이다. 록키 산맥과 거의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진 이런 단층은 북 아메리카 대륙에 만들어진 하나의 주름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의 눈으로는 지층과 지각의 이런 주름이 너무 거대해서 그 감을 잡기가 힘들다. 다만 엄청난 규모의 바위와 아치, 돔 등이 수천 만년 전 이 곳에서 지질학적으로 심상치 않은 일이 있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캐피탈리프라는 이름은 이 곳의 돔 지형 가운데 하나가 마치 연방의사당(캐피탈)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리프라는 이름이 추가된 것은 단순한 산호초라기 보다는 거대한 바위 장애물이라는 의미를 살리기 위한 것이다. 19세기 그 것도 후반에 들어서야 이 곳을 찾은 백인들이 이런 이름을 붙이기 시작했다.


    

캐피탈리프 국립공원은 개발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트레일을 타면 때묻지 않은 모습을 더 잘 볼 수 있다. 히크먼 브릿지(The Hickman Bridge Trail), 캐시디 아취(The Cassidy Arch Trail), 침니 락 루프 트레일(Chimney Rock Loop Trail) 등 3개 트레일이 가장 유명하다.


   

  

히크먼 브릿지를 볼수 있으면서 공원내 개발된 트레일로는 가장 길고 2400 피트의 높은 고도를 올라가는 나바호 납스(Navaho Knobs) 트레일은 편도 4.5마일로 거의 그늘도 없고 이정표 등이 명확하지 않아 처음 찾아가는 사람이라면 주의를 해야 한다. 트레일 도중에 화장실도 없고, 적당히 물이 공급되는 곳도 없다. 그러나 트레일을 타면서 펼쳐지는 경관들만큼은 최고 수준인데 정작 나바호 납스 정상은 다소 실망스러운 편이다.


   

한편 이 곳은 과거 맛좋기로 유명한 과일들을 생산하는 과수원으로 이름을 날렸는데, 현재도 국립공원 당국에서 3000그루 규모의 과수원을 유지하고 있다. 과수원 내에서 과일을 따 먹는 것은 공짜이나, 반출하려면 돈을 내야 한다. 캐피탈리프 국립공원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는 지역 이름이 프루이타(Fruita)인 것도 바로 이 곳이 과수원 지역이었기 때문이다.


프루이타에는 마을회관과 학교로 사용됐던 아주 귀여운 집 한 채가 복원돼 있다. 유타 남부의 다른 공원 지역들과 마찬가지로 북미 원주민들이 바위 벽면에 남긴 암석그림이나 조각(Petroglyphs:페트로글리프)들도 볼 수 있다.



1971년 유타가 가지고 있는 멋진 다섯 개의 국립공원 중 하나가 됐고 전체 면적은 24만1904 에이커다.


캐피탈 리프 국립공원은 주름진 물주머니같은 지형이 남북으로 약 100마일(160km)이 이어진 길쭉한 형태다. 그 모습은 마치 해안가를 삼킬 듯이 밀려오는 거대한 파도처럼 보이기도 하고 치솟은 바위들 가장자리는 어마어마한 돔들과 절벽이 침식되어 바위들이 깨져나가 사막지대 꼬여진 캐년 미로를 만들며 위풍당당하게 서있다. 


지질학자들은 북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크고도 멋지게 드러난 단사구조(지층이 한쪽으로만 기운 형태)라고 말한다. 그 모습은 땅의 많은 지층이 겹쳐져 구부러지고 위로 치솟은 바위들이 엄청난 힘에 의해 고문을 받았던 것처럼 뒤틀어지고 깎여져 있다.

캐피탈 리프 공원은 자연의 작품들 외에도 많은 문화적 흔적을 간직하고 있다. 오늘날 프리몬트 인디언(Fremont  Indians)이라 불리는 자들이 약 A.D. 700에서 A.D. 1300 사이 즉 약 600년여 동안 이 지역에 정착했다는 기록이 있다. 


그들이 척박해 보이는 이곳에 정착한 이유는 단 한 가지 물 때문이다. 동쪽은 사막이요 서쪽은 세이지브러쉬(Sagebrush) 평원인데 반해 프리몬트 강이 흐르는 계곡은 무성한 푸른 풀들이 자라나고 있기에 그렇다. 

물은 프리몬트 인디언들에게 생존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요소였던 것이다. 

동시에 서부 개척시대에 몰몬 사람들도 같은 이유로 이곳에 정착했고 그들이 사용했던 주거지가 현재 일부 남아 있다. 


물은 이렇게 캐피탈 리프 지역을 깎았고 이후 침식으로 인해 공원은 더욱 새로운 형태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캐피탈 리프 공원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눠서 구경할 수 있다. 첫 번째는 북쪽지대로 캐스드럴 밸리(Cathedral Valley)라고 불리는 울퉁불퉁한 돌기둥이 서있는 지역이고 두 번째는 남쪽지대의 멋진 야생 오지 지역이 있으며 세 번째는 공원 가운데로 가장 유명한 지역인 프리몬트 리버(Fremont River)를 따라 19세기 몰몬 개척자들이 정착하였던 곳이다.


첫 번째, 공원 북쪽지대 캐스드럴 밸리 루프(Cathedral Valley Loop)는 길이 약 70마일(약 112km)로 공원 동서를 관통하는 24번 도로를 따라 비지터센터 동쪽 11마일(약 17.6km) 지점 리버 포드(River Ford)에서 좌회전해서 들어가 빙 돌아 다시 24번 도로를 만나는 지점인 캐니빌(Caineville)로 나오는 코스다. 

비포장도로이기에 출발 전 먼저 도로 상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북쪽지대 루프가 시작되는 하트넷 로드(Hartnet Road)를 따라 가다보면 곳곳에 전망대가 나온다. 

그 전망대 어디에서든 광대하게 오픈된 공간 위로 독수리 한마리가 유유히 비행하는 사우스 데저트(South Desert)가 보이고 그 반대편은 침식한 첨탑과 비바람에 시달린 거대한 사암의 캐스드럴 밸리가 보인다. 


캐스드럴 밸리는 다양한 모양의 바위들이 양 계곡 사이로 가득 차 있는데 성벽(Walls of Jericho)이라고 불리는 장벽이 나오고 석고모양의 물 빠지는 구멍이 보이는가 하면 태양과 달의 사원들(Temple of the Sun, Temple of the Moon)과 같은 랜드마크들이 줄줄이 등장한다.

두 번째, 공원 남쪽지대 버 트레일 루프(Burr Trail Loop)는 전체 길이 약 125마일(약 200km)로 비지터센터에서 24번 도로 동쪽 방향으로 향하다가 오리엔테이션 풀아웃(Orientation Pullout)을 만나면 우회전해 노텀 불프라그 로드(Notom-Bullfrog  Road)를 따라 남쪽으로 한 바퀴 크게 원을 그리며 도는 코스다. 


이 루프는 도로 중반부터 비포장도로가 시작되고 곧 캐피탈 리프 공원 트레이드마크 워터파킷 포울드(Waterpocket Fold) 동쪽 협곡 안으로 잘라 들어가게 된다. 그 협곡은 스트라이크 밸리(Strike Valley)라 불리며 공원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치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이 비포장도로는 공원을 빠져 나오면서 포장된 도로를 다시 만나게 되는데 버 트레일 로드(Burr Trail Road)이다. 

그 길을 따라 서쪽으로 가다보면 아나사지 스테이트 파크(Anasazi State Park)로 들어서서 보울더(Boulder) 라는 타운을 만나면 도로는 12번으로 바뀐다. 


이 길을 따라 북상하다 다시 24번 도로를 만나 비지터센터까지 오게 되면 버 트레일 루프가 끝난다.

세 번째, 캐피탈 리프 공원에서 가장 핵심 지역인 중간지대인데 24번 따라 공원에 진입하면 곧이어 비지터센터가 나오고 여기서부터 시작되는 왕복 길이 약 25마일(약 40km)의  시닉 드라이브(Scenic Drive)코스가 있다. 

24번 도로는 공원의 중간을 서쪽에서 가로질러 동쪽으로 빠져나가는 길이다. 

먼저 24번 도로로 들어서면 돌들의 잔치가 시작되는데 먼저 쌍둥이 바위(Twin Rocks),굴뚝 모양 바위(Chimney Rocks), 공원 전경이 잘 보이는 파노라마 포인트(Panorama Point), 거위 목처럼 에스(S)자 모양의 구스넥(Goosenecks)전망대, 성처럼 보이는 바위군(The Castle)등등 멋진 지형과 기기묘묘한 작품들이 속속 등장한다.


비지터센터가 있는 장소는 특히 프리몬트 리버(Fremont River)가 지나가며 일찍이 1880년대 몰몬 개척자들의 공동체가 있던 곳이다. 그들은 이곳에 과일 나무들을 심고 과수원을 만들었기에 특별히 이 지역 이름을 푸루이타(Fruita)라고 부른다. 그 의미는 스페인어로 과일이라는 뜻이다. 

여기서 시작되는 시닉 드라이브는 오래전 인디언들이 일찍이 사용했던 도로로 비가 오면 물이 갑자기 불어나기도하는 그랜드 워시(Grand Wash)라는 지류가 있고 좌우 경치를 보면서 포장된 도로를 따라 끝까지 들어가면 비포장도로로 바뀌는 지점에 캐피털 고지(Capitol Gorge)라는 협곡이 등장하기도 한다. 

원래 이 길은 1962년 이전까지 메인 도로였지만 이후 동서로 가로 지르는 24번 도로가 프리몬트 강을 따라 건설되면서 오늘날 메인 도로가 바뀌게 됐다.



캐피탈 리프 국립공원은 다양한 형태의 아름다운 지층과 물주머니 주름과도 같은 지질학적 형태들이 지상에 드러난 신비하고도 오묘한 매력을 주는 곳이다. 공원은 고대 프리몬트 문화의 고고학적 증거도 있고 몰몬 초기 정착자들의 역사적 현장이 남아 있으며 다양하고도 광범위한 동식물군을 관찰 할 수 있는 산 교육장이기도 하다. 

특히 이곳을 찾는 많은 방문자들에게 침식이 자연을 단지 망가뜨리는 것이 아닌 재창조 과정임을 깨닫게 해준다. 물과 침식으로 인해 빚어진 자연의 섬세한 예술 작품들이 모여 있는 곳, 캐피탈 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