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잠시 눈을 뜬사이에
오랜 세월을 함께한 지인으로부터 연락을 받았습니다.
아니?,,, 이분이 웬일이래?
뜬금없이 카톡이라니,,
어제 전화기를 바꾸면서 부분적인 한국 연락처가 추가되더니,,,
새우눈을 뜨고 확인한 문자,,
잘지내시는가?
한참을 연락없이 지내는 사이에 우리에겐 슬픈일이 하나씩 다가오고 있음을
전하는 심정 비통하다네.
지난달에 엄교수가 운명하셨네.
참 안타까운 일일세.
엄교수는 덕망을 고루갖춘 서울의 모대학에서 학장으로 재직하던 분으로써 저와 함께한 지인입니다.
이제 겨우 50대 중반인데,,
수많은 선후배를 가까이하며 항상 웃음을 잃지않던 분,,
모임에 참석할때면 가장 먼저 덕담을 건네던 분,,,
우리의 모임은 주로 종로2가 뒷골목의
오비케빈 근처의 빈대떡 골목이었습니다.
동그란 테이블에 둘러앉아 현실감에 뒤떨어진 괴리감으로 서로를 위로하는 대화와 논쟁을 일삼던 지난 시간들,,
씨잘데 없는 주제로,, 그리고 조그만 대화에서도 우린 참 많이 웃고 떠들었습니다.
막걸리 한사발에
우리의 대화를 담아냈죠.
그분의 주위에는
그분을 존경하고 따르는 수많은 제자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동안 세월을 음미하던 우리들이 있습니다.
연락을 끊고 살면 어찌되는가 알려준 슬픈 아침입니다.
이제부터라도 연락을 해야겠습니다.
그분과 함께하던 우리의 주위에는 대부분 현역에서 은퇴하였지만
아직도 많은 지인들이 후배 양성에 몸담고 있습니다.
콧등이 시큰해지는 이아침에 누군가에게 심정을 전하고 싶었을뿐입니다.
여기 누군가가 슬픈 마음에 동조하는 분이 계시다면
그분의 긴 여행에 도움이 될듯싶어 글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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