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식과 상식./함께하면 좋은글

[스크랩] 늘 그자리가 세상...

by 세인트1 2012. 12. 23.

 

 

 

 

어느날  내 목에 줄이 하나 매어졌다.

어디서 어떻게 이 장소에 와있는건지는 모르겠다.

문 없는게 내 몸 하나 누일 수 있는 집이다.

그리고,  그 줄의 반경이 내가 누운 여기까지다.

한겨울과 지금  봄이라고 나른한  이 계절까지 난 내 몸의  털로만 계절을 보낸다.

사람이라곤,  옥상에 올라와 담배를 피는 꼽자면  10명 내외나 봤었을까.

주인이라고 밥을 가져다 주는 사람인가보다.

뚫려있는 저 만큼의 공간이 이 세상이고,

들리는 소리들이 이 세상 소리고,

보이는 이 세상은 참으로 한모습의 별 거 아니다.

난 요즘 집보다 이 곳에서 낮 잠으로 몸을 자주 뉘인다.

세상은 이런건가보다.

하지만,  나를 닮은 무엇은 왜 하나도 안보이는 것일까.

하긴,

내가 가끔 보이는 사람들과 닮아있을지도 모르긴 하다.

가끔 창문 소리가 나면서 귓전에 들림없는 무언의 저 여자가 날 찍고 있는지도 몰랐다.

출처 : 류운
글쓴이 : 류운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