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간의 캐나다, 미국 대륙 횡단 여행을 다녀온지 2주가 지났다.
그때 그때의 감동은 현실로 돌아온 내게 아직도 여운을 남긴채
내 가슴에서 떠날줄을 모르고 있다.
첫 도착지인 캐나다 뱅쿠버부터 모든 것을 이제와서 전부 기억할순없다.
여행 기간동안 잠깐의 짬을내서 기록해둔 일지가 전부이다.
이번 여행의 시발점은 대충 17-8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참 캐나다를 숱하게 다닌적이 있었다.
한참 겨울의 복판에 있을 때 어느해인가 오타와에서 차를 렌트하여 노스베이 출장갔다가
헌츠빌을 경유해서 토론토, 해밀턴, 런던을 거쳐서 미국 디트로이트까지 자동차 여행을 한적이있다.
그때 처음으로 캐나다 시골사람들은 해만 떨어지면 집으로 전부 숨어(?)버린다는걸 알았다.
한밤중에 헌츠빌로 가는길은 공포 그자체였다.
가도 가도 끝이 없고,
모텔은 커녕 일반 건물도 제대로 안보이고,,
다행히 기름은 반 정도 남아있어 보여 다행이지만,,,
자동차 하나 안보이고 눈발은 얼마나 매섭게 몰아치던지,,,
이러다가 차라도 고장나는 일이 발생하면 꼼짝없이 차안에서 동태되는 상황이었다.
무사히 모텔을 찾긴했지만 ,,,
사람이 이렇게 죽을수도 있겠구나 하고 공포를 느껴보긴 처음이었다.
그때 계획을 세웠다.
내가 죽기전에 반드시 캐나다 구석 구석을 다니는 여행을 꼭 하고야말겠다고,,
대륙횡단 기차여행을 포함해서 언젠가는 꼭 하겠다는 생각은 해가 지날수록 퇴색되고
세월은 그렇게 흘렀다.
어쩌다 세우는 계획은 자금문제, 시간문제로 틀어지고 깨지고 ,,,
그러기를 또 여러 번,,,
아,, 이러다가 죽기전에 가보기는커녕 죽어서도 못가보는건 아닌가,,
그러다가 다시 계획을 세우기 시작한건 2010년 겨울.
그리고, 디테일이 시작된다.
제일 먼저 예약한건 캐나다 비아레일.
자스퍼에서 며칠을 머문후에 다시 기차를 타고 위니펙까지,,
그리고 위니펙에서 처칠로 올라가는 기차,,
그리고 처칠에서 비행기를 두번씩이나 갈아 탄후에야 도착할 수 있는 미국의 덴버,,,
예약,,
예약,,
미치겠다.
예약에 노이로제 걸리겠다고 투덜거리며 진행,,,, 결국은 처음 예약을 시작한지 3개월만에 모든 준비끝,,
간다.
이번엔 꼭 간다.
가서 죽어 못 온다해도 이번엔 기어이 가고야만다하고 출발한 계획은 처음부터 끝까지 감동 그 자체였다.
첫 기착지 뱅쿠버에서는 7시간 정도의 여유가 있었다.
그리고 기차로 하루반을 달려 자스퍼, 록키산맥의 자스퍼를 뒤로하고
다시 위니펙까지 다시 하루반의 기차 여행, 그리고 위니펙에서 기차로 북으로 올라가기 시작한건
이틀후,,
2일간을 기차로 올라간다.
그리고 비행기를 두번이나 갈아탄후에 도착한 미국의 덴버,,
자동차를 렌트하면서 한국 음식이 생각나서 렌트 회사에 직원한테 물어보니 다행히 알고있다.
시내 지도를 들고 찾아간 한국 음식점까지는 공항에서 한시간 거리.
미국 덴버부터는 자동차를 렌트하여 콜로라도 스프링스에 드렸다가
24번 지방국도를 이용하여 I-70까지,,, 그리고 아치스 네셔날 파크를 지나 산라파엘 스웰, ,,을 지나는 I-70의 여행은 숨을 죽이면서 느껴야하는 설레임이었다.
I-70 운전구간이 막바지에 다다렀을 즈음,,
우려하던 상황이 발생한다.
완전히 여름 날씨 구간이다 싶었는데 눈발이 쏟아지기 시작하더니 차가 흔들릴 정도의 강풍과 더불어
눈발이 날린다.
그래도 목적지까지는 가야한다.
잠시 지나니 드디어 앞이 안보이기 시작한다.
그 유명한 록키의 날씨에 제대로 걸린것이다.
우여 곡절끝에 록키의 줄기를 벗어나 평지의 트럭 스탑에 도착,,,
긴 한숨과 더불어 맛있는 멕시칸 음식으로 끼니를 채우고,,,
그리고 다시 지방국도89을 이용하여 브라이스 캐년, 레드캐년, 글렌캐년, 자이언캐년, 그랜드캐년,,,
마지막 그랜드 캐년의 여행을 마친 시간은 저녁 6시 무렵,,,
그길로 엘에이로 출발,,, 도착한건 새벽 4시…
그렇다 꼬박 10시간 이상을 무리한 운전을 해서야 새벽에 엘에이에 도착할수 있었다.
그날로 부터 4일후,
인천 공항.
난 집으로 돌아가는 공항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난 언제쯤이면 그곳으로 돌아갈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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