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마디에 멍된 자들
작년 대선이 끝나고 김행이 어느신문과 인터뷰를 하면서
5년전 정몽준이 박근혜를 영입하려고 했던 뒷담화를 이야기하였다.
그 당시 박근혜는 아마 미래연합대표였고,
이회창과 줄다리기하고 있을 무렵이었을 것이다.
박근혜를 만나러 가는날 정몽준 캠프는 잔뜩 들떠있었다.
박근혜에게 제의할 카드는 당대표였다.
재산이 몇조인지도 모르는 갑부 정몽준이 지은 으리으리한집 주인이 되는데 설마
박근혜가 거절하랴 했다.
누구도 박근혜가 이 황금카드를 거절하리란 것은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당연히 협상결렬과 거절에 대비한 후속제안 같은 것은 준비도 안했다.
당대표라는 선물보따리 들고 룰루랄라 소풍갔던 정몽준은 박근혜에게 일언지하
딱지를 맞고 돌아왔다. 정몽준을 멍 때리게 만든 박근혜의 거절이유,,
‘정체성이 맞지 않는다’.
이건 뭐 당대표 보따리는 꺼내보지도 못했다.
후에 정몽준이 노무현지지로 돌아선걸 보면 박근혜의 거절이유가 딱 맞은 것이다.
벌써 6년전 이야기다.
그 정몽준 덕분에 대통령이 된 노무현은 초장부터 탄핵바람에 시달렸다.
다행히 역풍이 불어 불길을 반대쪽으로 돌려놓은 바람에 화려하게 부활하였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박근혜란 절정고수가 한나라당에 있다는걸 간과한 것이다.
싸우는 족족 패배했다.
얻어 맞기도 지친 노무현이 박근혜를 청와대로 초대하였다.
‘연정‘이란 달콤한 꿀단지를 준비했으나 박근혜는 일언지하에 거절하였다.
노무현을 멍때리게 만든 박근혜의 거절이유는...
‘국민이 주는 권력이 아니면 받지 않겠다’
10년 야당살이 설움을 삼키던 한나라당 내에서는 아마 연정꿀단지에 미련가지고
아까워 했을 군상들도 있었을 것이다.
두번이나 대권에 실패한 이회창은 눈물의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옥인동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대권미련까지 완전히 은퇴한 것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5년뒤 ‘자선당’이라는 자신의 당을 만들어 대권3수에 도전했다.
그리곤 경선에서 패배한 박근혜에게 전권을 준다는 백지수표를 보이며 도움을 요청했다.
세 번이나 찾아왔지만 이번에도 박근혜는 한마디로 거절하였다.
이회창을 멍때리게 만든 거절이유는,,,,,
‘정도가 아니다’
정계은퇴 선언을 번복하고 대권에 나서는 것은 이미 ‘정도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번엔 이명박대통령이 ‘원내대표’라는 헐렁한 보따리 하나를 박근혜에게 내밀었다.
그런데 일단 위 세사람의 선물보따리에 비해 영 빈약하고 허접해 보였다.
줄려면 통크게 주든가 하지 이게 뭔 허접 보따리인가 싶었는데 가만히 보니
그 보따리도 자기것이 아니었다.
원내대표가 대통령이 임명하는 공직자리인가?
속된말로 남의 재산을 가지고 생색을 낸 것이었다.
훔치든 빼앗든 결국 장물보따리를 가지고 흥정을 하자니 박근혜도 어이가 없고
실소가 나왔을 것이다.
대꾸할 가치가 없어 아예 말을 안했더니 눈치없이 자꾸 보따리 바람을 잡아 흔들어댔다. 할수 없이 미국에 간 박근혜가 거절의사를 분명히 했다.
‘아이고~원칙대로 하라’
그러고 보니 쟁쟁한 권력을 쥔 누구도 박근혜를 움직일 수 없었다.
정몽준의 선물보따리도
노무현의 꿀단지도
이회창의 백지수표도 박근혜를 움직일순 없었다.
여의도 세월 10년이 흘러도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변함없는 박근혜지만
아직도 그들은 박근혜를 움직이는 방법을 모르는 것 같다.
권력은 잡았지만,
민심을 잃은 권력자들이 박근혜를 잡으려고 안달을 했지만 박근혜가 돌부처처럼
움직일줄 모르니 답답할 것이다.
동그란 여자(?) 김행이 그때 인터뷰에서 이런말을 했다.
“우리는 그때 정치적 실리보다 원칙과 명분이 충족해야 움직이는 박근혜를
몰랐던 것입니다”
박근혜와 초등학교 동기동창 정몽준은 이제 알까?
요즘 정몽준의 행보를 보면 동기동창인지는 몰라도 박근혜의 ‘절친’은 되기 어렵겠다.
아마 그래도 멍때리는 분이 또나올것 같아 김행의 말 하나 덧붙인다.
“경선 직전에 박대표가 전화로
‘여론조사 문항을 선호도와 지지도 중 어떤 방식으로 하는 게 옳으냐‘고 묻더군요.
당연히 어떤 방식이 본인에게 유리한지를 묻는 것으로 생각해
’통크게 이명박 후보보다 먼저 받으라. 어차피 정치는 영웅놀이 아니냐‘고 말해 줬어요.
그런데 내 대답에 박대표가 한참을 웃더니
’나에게 유리한 걸 묻는 게 아니라
어떤 게 원칙인지 묻는 것‘이라고 해 머쓱했습니다”
그래도 MB나 MJ가 또 멍 때리면 .... 답이 없다.
"아이고~ 참!" 이다.
2009년 05월 12일에 쓴 '풍운'의 글을 펌했다... 명문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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