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나홀로 배낭 여행의 의미와 일기,,

0901-13, 이번 여행을 마무리하면서

세인트1 2013. 9. 21. 08:22


사진 정리하는데만 꼬박 2주가 걸렸다.

미적 미적 거리다가,

회사일로 이리 저리 미루다가,,

자료 찾는다고 질질끌다가,,

그렇게 시간이 흘러버렸다.


이번 여행을 하면서도 느낀것이 있다.

남들은 작품이니 ,, 디테일이니 ,, 출품이니 뭐니 씨부렁 씨부렁 대는데 ,,

나는 뭐하는건가?


지인들 중에는 이렇게 물어보는 친구도 있었다.

사진찍으러 돌아댕기냐? 여행하러 댕기냐?

개나 소나 다갖고 있는 입상 작품하나 없는게 뭔 사진찍으러 댕긴다고 그러냐?

그렇다,, 난 그 흔하고 흔한 사진전에 한번 출품안해봤고

당연히 입선했다고 떠들어본적 한번없다.


내가 처음 카메라에 취미를 갖고 촬영을 시작한게 76년쯤이었던것 같다.

그때는 나름 작품하나 건져보겠노라고 참 열심히 다녔다, 흑백 필름 카메라 둘러매고,,,

그리고,

한동안 중단했다가 다시 시작한것이 한국으로 나간후 부터 였던것 같다.

아무도 아는이없는 한국생활은 참 많이 힘들었고

무언가 취미생활이 필요해서 다시 시작한것이 여행과 사진이었다.


그렇게 다시 시작한 사진 생활은 

이제는 나의 삶의 가치관을 송두리채, 깡그리 바꿔버렸다.


난 세상에 태어났음에 흔적을 남기고 떠나고싶다.

이 세상의 아름다움을,, 경이로움을 내눈에 담아두고 떠나고싶다.

사진 작품? 그딴거 아무 필요없다.

그저 내눈에 보이는 천사같은 모습을,,

황홀한 모습을 ,,

경이로움을,,

내눈에 가득담아, 나의 영혼과 함께 하고싶다.


언젠가 내가 이세상을 떠난다해도 

많은 사람들에게,,

나의 눈에 담아두었던 모습들을,,

매 순간 순간마다 그 경이로움을 차마 가슴에 담기가 버거워 흘렸던 눈물들의 의미를,,,

그리고 그 순간마다 황홀함과 위대함에 고개숙였던 나의 겸손함이 

세상 사람들에게 전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래야만 될것같고 그것이 조금이라도,, 방황하는 나의 영혼의 위로를 줄수있을것같다.


이번 여행의 거리는 약 7천 키로미터,,

눈 도장 찍기 바뻤구나,,, 라는 생각은 천만의 말씀이다.

산으로 절벽으로 계곡으로, 다리가 아파 쓰러질정도로 걸어다녔다,,,


내가 다니는 여행 스타일은 좀 특이하다.

다른이들이 말하는것처럼 미친짓인지도 모른다.

식당가서 식사하는 시간아까워 간단한거 사서 먹으면서 이동한다.

호텔에서 자는거 아까워서 차에서 잔다.

가능한 목적지 가까이까지 가서 잔다.

이런 나를두고 다른 사람은 여행이 아니라 개고생이라 한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건데?

호텔가서 자고, 식당가서 느긋하게 여행답게 식사하고, 천천히 마음을 토닥이면서??

그럴바엔 집을 나서지않는게 좋다는게 내생각이다.

그렇게 편한거 찾을려면 머하러 고생스럽게 집을 나선단 말인가?

그냥 짐에서 낮잠이나 자면 되지.



아래 지도는 이번 여행의 과정이다.

이번 여행중에 들린 뉴멕시코의 고스트타운은 잊지못할 추억이 될것 같다.

아무도 없는 도깨비같은 마을,,

첩첩 산중 깊은 골짜기에 있는 그곳을 내가 왜 찾아들어갔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