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전에 꼭가봐야할 자연절경,유산/죽기전에 꼭 가봐야할 자연절경,유산

죽기전에 꼭 가봐야할 자연절경 10, Petrified Forest National Park

세인트1 2014. 7. 17. 07:44



페트리파이드 포레스트 국립공원 (Petrified Forest National Park, 화석 숲 국립공원)은 아리조나 주 동부, 즉 뉴멕시코 주가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 40번 주간 고속도로가 이 공원을 관통하는 탓에 그 어느 국립공원보다 찾아가기가 손쉽다.


페트리파이드 포레스트는 우리 말로 직역하면, 화석 숲이라는 뜻이다. 말 그대로 숲 전체가 화석화 됐다는 뜻인데, 40번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보면 아무리 둘러봐도 숲이라고는 전혀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러나 공원에 한번 발을 들여 놓으면, 화석 숲의 의미를 한 눈에 짐작할 수 있다. 물에 휩쓸려 계곡을 막고 있는 통나무들과 언덕 위에 벌목업자들이 버리고 간 것 같은 나무들이 어지러이 널려 있는 것이다. 이들 통나무들은 얼핏 보면 나무가 확실한데 자세히 다가가서 보면 암석이라는 걸 곧바로 눈치챌 수 있다.


페트리파이드 포레스트 국립공원은 약2억2500만년 전 무성한 숲을 이뤘던 나무들이 화석화돼 남아있는 곳이다. 화석으로 생생하게 살아남은 원시의 나무들을 보노라면, 영겁의 세월 조차도 무상하게 다가온다.


미국에는 이 곳 외에도 드물게 화석 나무, 혹은 화석 숲을 구경할 수 있는데 그 어느 곳도 규모와 양에서 페트리파이드 포리스트 국립공원을 능가하지 못한다. 세계적으로 따져도 이만한 곳이 없다. 그 만큼 독특하다는 뜻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2억2500만년 전 지구의 곳곳은 키 큰 아름드리 나무들로 빽빽한 숲을 이루고 있었다. 중동을 비롯해 미국 남부 등 오늘날 석유가 많이 나는 지역은 거의 예외 없이 그 옛날 광대한 산림 지대였다. 하지만 이런 산림 지대는 활발한 지각활동으로 땅 속으로 묻히게 되고, 나무는 썩어 석탄이 되거나 석유로 변했다. 이 것이 공룡이 뛰놀던 시절 숲의 일반적인 운명이었다.


그러나 오늘날의 페트리파이드 포레스트는 당시의 다른 산림들과는 꽤나 다른 경로를 거쳤다. 이 지역에서는 지진과 홍수가 유달리 심했고, 이에 따라 토사의 퇴적도 매우 빠르게 일어났다. 쓰러진 나무들 위로 갑자기 퇴적토양이 쌓이다 보니, 산소가 차단되고 이 때문에 나무들은 썩지 않았다. 제대로 썩지 않은 나무들 사이로 각종 광물질이 스며들고, 이들은 급기야 나무 세포들을 대체하게 된다. 껍질은 말할 것도 없고 나이테 부분까지 식물 성분 대신 광물질이 들어차게 된 것이다.


   

이들은 높은 압력과 열을 받고 바위처럼 변했는데, 약 6000만년 전 오늘날의 미국 남서부 지역 땅덩어리가 갑자기 솟아 오르기 시작하면서 집중적인 풍화를 받기에 이르렀다. 이 때문에 퇴적 토양 등에 묻혀있던 화석화한 나무들이 지상에 노출되기 시작한 것이다. 화석화한 나무 광물들은 큰 것은 길이가 60m를 넘는 것도 있어 그 옛날 이 곳이 얼마나 거대한 나무로 가득 찬 숲이었는지를 웅변하고 있다.


   

이 곳의 화석 나무들 중 상당수는 캠프 파이어용 나무로 사용하기라도 하려는 듯 전기 톱으로 절단한 것 마냥 매끈하게 잘려져 있다. 이는 지각 활동에 의해 땅이 뒤틀리면서 그 압력을 받아 끊어진 탓이다. 화석 나무들은 수억 년 전 살아 있을 때의 디테일들을 모두 유지하고 있다. 가만히 화석 나무들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지구의 신비와 인간의 삶이 얼마나 무상한 것인지를 깨달을 수도 있다.


  

페트리파이드 포레스트 국립공원의 또 다른 매력은 신이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신비한 색조들을 감상할 수 있는 페인티드 데저트(Painted Desert)이다. ‘물감 칠한 사막’이라는 말이 의미하듯 이 곳은 여러 가지 광물 성분과 풍화로 인해 탄성을 자아내는 색감을 자랑하는 분지 지대이다. 트레일이 보통은 길어야 1마일도 못 되는 이 공원의 다른 곳들과 달리, 황무지를 거의 무제한으로 하이킹을 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이 페인티드 데저트이다.


   

색감에서는 데스 밸리(Death Valley)와 유사하기도 하지만, 돌아다니다 보면 눈에 띄는 물이 이뤄낸 조화 등은 그랜드 캐년(Grand Caynon)의 계곡 밑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나무가 없어서 쉴 그늘 또한 없다. 황무지라 용변도 적당히 알아서 해결해야 하는데, 분지 지형 위의 언덕 쪽에 자리잡고 있는 건물(Painted Desert Inn)을 지표로 삼으면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페이티드 데저트 외에도 공원내 특이한 지형을 감상할수 있는 곳으로 아메리칸 인디언들의 원형 천막인 티피를 닮은 더 티피즈(The Tepees)와 블루메사(Blue Mesa)가 있다. 편도 1마일의 트레일이 있는 블루메사는 푸른 빛을 띠는 배드랜드(Bad Land)로 원뿔 모양의 언덕 지형에 화석이 된 나무둥치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광경은 지구가 아닌 마치 딴 세상에 온것 같은 느낌을 주며 사진 초보자라도 멋진 사진을 찍을수 있는 배경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북미 원주민들이 과거 수천 년 전부터 이 곳에 살았던 탓에 그들이 남겨 놓은 상형문자와 그림 같은 것들을 뉴스페이퍼 락(Newspaper Rock) 또는 그들의 거주지 흔적이 있는 푸에코 페블로(Puerco Pueblo) 등에서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나무 화석들이 주를 이루지만, 공룡의 조상 격인 동물들의 화석도 볼 수 있고 이 지역에 살았던 북미 원주민들이 나무 화석을 이용해 지은 집(Agate House)도 공원 안에 있다.


    

첫 방문이라면 방문자 센터의 안내 영화와 레인저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이곳의 역사와 배경 지식을 습득하면 더욱 재미있게 공원 이 곳 저 곳을 둘러볼 수 있다. 이곳에는 엄격하게 단속하고 있지만, 매년 적어도 수백 kg의 나무 화석이 밀반출되고 있어 종종 화제에 오르기도 하는 곳으로 공원내에 있는 아무리 조그마한 화석이라도 가져 가는 것은 불법이다.  -펌글, 소유권자님! 원치 않으면 삭제하겠습니다.-